경찰청은 24일 치안감급 인사를 단행하고 26명을 승진 또는 전보조치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친박근혜(친박)계’의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의 동생인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50)이 2년차 경무관인데도 이례적으로 승진자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치안감 승진 내정자는 5명이다. 정부는 경찰청 정보국장에 이상식 경찰청 정보심의관(47), 생활안전국장에 서범수 경찰청 교통국장, 서울경찰청 차장에 김양제 서울경찰청 기동단장(54), 경기경찰청 1차장에 백승호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49), 경기경찰청 2차장에 정해룡 서울청 수사부장(55)을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중 서 국장은 친형이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이라는 점에서 내정 전부터 뒷말이 많았다.
치안감 인사 내정 발표가 늦어지면서 경찰청 안팎에서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파다했다.

서 국장은 2011년 12월 경무관으로 승진한 뒤 2년 만에 초고속 승진을 한 셈이다. 그의 새 보직이 박근혜 대통령의 주력 정책 ‘4대 사회악 근절’의 주무부서인 생활안전국을 총괄하는 자리라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노총  강제진입과 철도노조 수사를 맡고 있는 정보, 경비, 수사관련 부서가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경찰청 수사부는 철도노조 지도부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 기동단은 이번 작전에서 건물 진입과 안팎 경비 등을 맡았다. 경찰청 정보국 2인자인 이상식 정보심의관은 체포 대상자인 철도노조 지도부의 소재 파악을 위한 정보를 취합하는 역할을 했다.

경찰이 작전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관련 책임자들까지 무더기 승진시킨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날 이들과 함께 나머지 21명의 치안감들에 대해선 전보 발령을 냈다.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는 구은수 경찰청 외사국장을 내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연말연시 민생 치안 및 법질서 확립 등 현안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