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상속 주식분쟁 중인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조정을 통한 화해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맹희 전 회장측 대리인은 24일 서울고등법원 민사14부(재판장 윤준) 심리로 열린 항소심 5차공판에서 화해 의사와 함께 조정을 통한 해결할 뜻을 처음 내비쳤다. 재판부도 양측의 원만한 합의를 권고해 가능성을 높게했다.

이 전 회장측은 이날 공판에서 "양 당사자 간 집안 문제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가족 간의 대화합 차원에서 합리적인 선이라면 피고 측과 조정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맹희씨 측은 판결에 앞서 화해를 위한 양측 당사자 간 비공개 조정기일을 별도로 열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재판부는 2013년 1월 판결하기로 밝힌 상태다.

이 전 회장측은 최근 폐암 수술을 했지만 재발해 부신으로 암세포가 전이돼 일본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 대리인 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 회장측 대리인은 이건희 회장에게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앞서 이맹희씨가 나보고 건희 건희 할 상황이 못된다. 상속도 이미 끝난 상태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 측은 원칙대로 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 회장이 해외언론에 집안 재산싸움을 한다는 부정적 기사가 나오기도 하는 등 사회적 비난여론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화해조정에 응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은 이건희 회장에게 넘어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