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과 한진에 이어 현대그룹도 주력 사업인 금융부문 사업을 정리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발표했다.

현대그룹은 휴일(일)인 22일 주력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포함해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 3곳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현대그룹은 이와함께 현대상선 사업구조조정과 국내외 부동산 등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해 총 3조 3,4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이같은 자구안이 실현되면 1조 3,000억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해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스틱스 등 주요 3개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현재 400%대에서 200% 대 후반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금융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이번 자구계획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핵심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성장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금융권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이 이같은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한 것은 선제적 대응으로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고 금융시장과 업계로부터의 신뢰회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과 함께 그룹의 양대축인 현대증권 등 금융부문을 포기를 포함해 당초 1조원대로 예상되던 자구안을 크게 웃돈다.

특히 현대증권 등 그룹의 주력인 금융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무엇보다 조기 경영정상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또 현대상선에서 시작된 재무구조 부실 우려 확산에 대해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그룹 전체로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