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이 붓고 이가 시릴 땐 ~, 친숙한 광고로 잇몸약으로 알려진 인사돌과 이가탄이 실상은 치료제로 효능이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와 효능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질환 중 1위인 치주질환자가 80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잇몸이 아프면 찾게 되는 잇몸약으로 광고대로 약만 복용하면 금방 나을 것 같고 치아를 꽉 잡아주도록 잇몸을 튼튼하게 할 것같은 기대를 주고있다.

최근 한 소비자를 위한 방송프로그램 MBC '불만제로UP'에서 이들 제품의 허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 잇몸약, 치료제가 아닌 영양제이다?

인사돌, 이가탄을 만드는 해당 제약회사에서는 잇몸약은 세계 유일의 잇몸 치료제이며, 단독 복용 시 그 효능 또한 여러 논문을 통해 입증됐다고 한다.

그러나 제작진이 해당 논문을 확인한 결과, 잇몸약을 단독 복용했을 때 효과가 크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논문의 저자들 또한 잇몸약은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약의 성분을 보면 치료제가 아닌 보조제에 가깝다고 했다. 충격적인 것은 비타민과 같은 영양제라고 이야기 한 전문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제약회사는 잇몸약이 일반의약품으로 허가되어 있고, 오랫동안 판매하며 효능을 검증한 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가 기관에서도 잇몸약 성분에 대해 유용성 입증이 미비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 프랑스 ‘인사돌’은 의약품에서 탈락, 건강기능식품으로

잇몸약은 대표적으로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생약 추출물로 만들어진 인사돌 계열과 복합 성분 제제로 만들어진 이가탄 계열.

인사돌의 경우 1974년 프랑스에서 수입했다. 과연, 프랑스에서도  이름도 성분도 효능도 똑같은 인사돌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이었다!

원래는 의약품이었으나, 2005년 약제에 대해 평가하는 기구인 프랑스 HAS(Haute Autorite de Sante)에서 재평가를 받은 결과 효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서 더이상 의약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제약회사의 의약품을 복제한 이가탄의 경우는 어떨까? 명인제약 측에서는 여전히 일본에서도 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효능이 검증된 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의 해당 제약회사에 확인한 결과 모두 판매를 중단한 상태였다. 주요 성분인 ‘염화리소짐’이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현재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관련 국내 의학계 전문가들도 의약품 치료제로서 효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 치과대학 최상목 명예교수는 MBC 불만제로UP과의 인터뷰에서 "인사돌은 치료제가 아니다. 영양제다"라고 말했다.

잇몸병은 잇몸병의 원인, 치석을 제거해야지 약만 먹어서는 절대 치주질환을 없앨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경훈 전문의(치과의사)도 "단언컨대 (잇몸약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한상훈 전문의(치과의사)도 "치과치료를 안 받으시고 약을 드셔서 잇몸질환이 해소가 된다면 의사들이 더 편하겠다"며 "박사님들 말에 의하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성분을 보면 인사돌은 옥수수 추춧물로 만들어진 천연추출물 성분, 이가탄은 비타민 C, 비타민 E, 소염제 등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성분을 약리학 교실에서는 연구원들은 "건강음료, 고지혈증 개선제, 숙취해소, 관절염치료제, 아토피, 피부염증 등 잇몸병과 전혀 무관한 병에 쓰일 것"이라는 반응이다.

결국 두 회사가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성분을 들여와 국내 소비자들에게 속여 판 셈이다.

이런 가운데 동국제약 인사돌은 '2013 메디컬코리아 대상' 어워드에서 의약품 브랜드상을 수상한 것으로 나타나 일각에서는 시상식 기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