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이사장 이병완) 송년회가 15일(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된 것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노무현재단이 '응답하라 민주주의'라는 정치적 성격이 짙은 제목으로 송년회 행사를 512석 규모의 시청 7,8층에 위치한 다목적 홀에서 개최하면서다.

이날 송년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영화배우 문성근씨,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회원 등 친노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 이해찬 한명숙 민주당 의원과 이병완 전 비서실장, 도종환 의원,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 친노 인사들도 참석해 친노세력이 재결집하는듯한 분위기가 났다. 문재인 의원은 참석키로 했다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이후 친노 성향관련 단체 등의 행사가 종종 열리고 있다.
전임 오세훈 시장 시절 때는 이런 행사가 시청사 건물에서 열린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다.

이날 송년회는 인사말에서 박근혜 정부 1년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했다.

이병완 이사장은 "국가정보원, 군 등 국가기관이 디지털 삐라를 국민에게 살포하면서 선거공정성이 무너지는 극악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6년만에 언론과 정치, 민주주의가 통째로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전 장관은 "올해 NLL(북방한계선)을 가지고 싸움이 벌어졌다. 한계가 없는 이 거짓된 폭력 앞에서 무너지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보살핌과ㅏ 후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이어 "올해는 거짓이 진실을 억압한 한해였다면 내년은 거짓이 물러나고 진실이 승리하는 새로운 한 해가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세상이 너무 어지럽고 많은 절망이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모였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생각나는 분이 있는데 아마 그 분과 함께 하고싶어 많이 오셨을 것"이라며 "때론 우리에게 불만과 절망이 있지만 희망은 지지 않는다. 새로운 희망의 세상 열어가는 길에 저도 함께 하겠다"고 했다.

유시민 전 장관은 3색토크에서 "북한은 위대한 수령의 손자가 다스리고 있고 남한은 반인반신 지도자의 따님이 다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은 같은 사건"이라며 "이석기 의원 등이 구속된 RO 내란음모 사건건에 대한 일부 매체 보도를 보면 인민일보와 무슨 차이가 있나싶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서울시청 시설을 대관해준 박원순 시장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의 다목적홀 이용관련 '공공서비스예약' 기준에 따르면 모든 서비스 이용은 담당 기관의 규정에 따르며 각 시설의 규정 및 허가조건을 반드시 준수하여야 한다.

또 정치적인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와 종교활동과 영리목적으로 하는 경우 사용제한과 취소를 할 수 있다.

이날 행사는 줄곧 박근혜 정부의 지난 1년 국정운영을 비판하면서 줄곧 정치발언이 이어지는 정치행사 성격이 강했다.

규정대로라면 서울시는 행사가 정치적으로 흐르는 것에 제동을 걸고 장소사용 취소나 제한했어야 한다.

새누리당은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는 시민들을 위한 공공시설을 지극히 정치적인 목적과 용도로 사용하도록 허가한 것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며 잘못된 결정과 판단을 내린데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서울시 신청사 다목적홀은 토론회, 발표회, 학술세미나 등의 행사를 열 수 있도록 돼있고 정치적인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사용을 제한하거나 취소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3월초에도 친노성향의 국민TV 발기인대회 장소로 다목적홀을 대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