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장성택 국방위부위원장이 처형됐다는 북한의 발표 직후 여야 정치권은 긴급 사태파악을 위해 관련 상임위원회를 소집하고 정부 대응 점검과 북한 동향 파악에 부산하게 움직였다.

장성택이 특별재판에서 사형판결이 내려져 즉시 집행됐다는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직후 서상기 국회정보위원장은 구체적인 처형방법에 대해 기관총과 화염방사기 사용 추정을 내가 나온 직후 북한의 새누리당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방법과 관련한 도구로 기관총과 화염방사기 사용을 거론하면서 진위 파악에 긴박한 시간을 보냈다.

서상기 국회정보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장성택 사형 집행방법은 최근에 북한에서 쓰고 있는 기관총 사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어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기관총 처형에 대해 "오늘 새벽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근거로 국정원 보고를 들었다.

정보 당국에서는 "장성택은 음란물 유포행위 등으로 처형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들과 같은 방식으로 처형됐다"며 기관총 사살 후 화염방사기로 태웠을 것이란 추정을 내놨다. 

북한은 사형 판결문에서 "그런 자들은 죽어서도 이 땅에 묻힐 자리가 없다"고 밝힌 것과 연관해서다.

국정원 측은 화염방사기설(說)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서 위원장의 발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서 위원장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소속 정보위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기관총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왜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서 위원장) 개인의 추정이다. 본인이 착각하고 얘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위원장은 이날 야당의 긴급 정보위 소집 요구에 남재준 국정원장 보고를 16일로 미뤄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외교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를 잇달아 열었다. 외통위 전체회의는 당초 예정에 없다가 이날 오전 소집이 결정됐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외통위 긴급 현안보고에서 "신속한 사형 집행과 공개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의 '기관총 처형' 주장에 대해서는 "말을 좀 아끼는 게 필요할 때…"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민감한 남북관계 상황에 경솔한 발언보다는 신중함이 필요한 때라는 지적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장 부위원장 처형으로 북·중관계 악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자원을 외부에 싸게 팔아먹었다는 처형 이유는 중국에 대한 간접 비판이란 점에서 북·중관계가 현저히 후퇴할 수 있다"고 진단했고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며칠 전부터 중국이 북·중 국경지역에 군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저희가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