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수십만명의 주민번호 등 고객 개인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SC은행과 씨티은행에서 고객의 대출 정보가 대량 유출해 지인들에게 돈을 받고 팔아 넘겼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홍기채)는 고객정보를 빼돌린 씨티은행 수원 모지점 대출담당 박모 차장(37)과 한국스텐다드차타드은행(옛 SC제일은행) IT센터 외주업체 직원 이모씨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간한 법률 법률(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차장은 지난 4월말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사내 전산망에 저장된 3만4,000건의 대출채무자 고객정보를 A4용지 1,100여장에 출력해 대출모집인 박모(39)씨에게 제공했다.

박 차장은 박씨의 소개로 10명에게 5억원의 대출 실적을 올렸다. 이 고객정보에는 이름 연락처 대출액 대출이율 대출잔액 대출일자 대출만기일자 직장명 등이 담겨 있어 보이스피싱도 우려된다.

이씨는 파견직원으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SC은행 본점 사무실에서 내부 전산망에 저장된 10만 4,000여건의 고객정보를 USB메모리에 담아 대학선배인 대출모집인 박모씨(44)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가 건넨 고객정보에는 고객이름,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직장명 등이 기록돼있다.

검찰은 고객정보가 대출모집인들 사이에 건당 50~5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출모집인들로부터 압수한 USB메모리에서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회사 등 10여곳에서 유출된 고객정보 300만건을 추가로 확보하고 유출경위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수사를 벌이고 있어 은행 직원의 고객정보 유출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대출모집인들이 이들로부터 입수한 고객정보로 통대환대출 등 불법영업 등을 통해 3억원의 중개수수료를 챙긴 대출모집인 서모(38)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

대출중개인은 금융대출회사와 계약을 맺고 대출상품을 소개, 상담해주고 금융사로부터 대출금액의 0.26%~3.34%의 수수료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