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휴대폰 부품 공급 하청업체가 중국에서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하는 등 불법노동을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본사인 (주)삼광은 2009년 정부로부터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인증을 받고 관공서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우수 모범사례로 강연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노동인권단체 '중국노동감시'(China Labor Watch)'는 4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이같은 내용읩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남부지역 광동성 동관시에 (주)삼광 중국공장인 삼광과학기술사에서 수당 미지급과 고용차별 등의 문제를 적발했다.

본사가 경북 경산시에 있는 삼광은 2012년 매출액이 4,500억원에 이르는 중견 기업으로 삼성에 휴대폰케이스를 납품하는 업체로 직원수는 국내 2,300명, 중국 3,300명 등 5,600명이다. 국내와 중국 동관시에 공장이 있으며 베트남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이 업체는 2009년 한국능률협회 인증원의 가족친화 인증 심사를 거쳐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정부나 공공기관에 초청돼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지난 11월 22일 경북도청 테크노파크에서 개최된 경북 여성정책포럼에서 '가족친화 우수기업' 사례를 강연했다.

또 산업통상부(옛 산업자원부)로부터 '일하기 좋은기업'으로 선정했으며 삼성전자의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광은 매달 8만4,000달러(약 9,000만원)의 초과근무 수당을 주지 않아 1년치 미지급액이 100만달러(약 11억원)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임급 체불 뿐만 아니라 임신 여성 및 소수 민족, 39세 이상 근로자 등의 취업 기회를 박탈해 중국 노동법도 위반했다.

이와관련 국내 노동계에서는 하청관리 책임이 있는 삼성전자는 이러한 부당노동 행위가 있음에도 수수방관 내지 묵인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해 노동권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국내에서 이러한 노동권을 밥먹듯이 탄압하는 원청회사 삼성에서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것을 보고 배웠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함께 원청회사인 삼성전자가 하청업체를 상대로 과도한 납품단가를 깎는 것도 이같은 노동인권 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납품단가 깎기를 거절할 수 없는 을의 입장에서 보면 결국 임금에서 남겨야 한다. 그러다보니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