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간 자유무역협정, FTA가 사실상 타결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4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앤드루 롭 호주통상장관과 회담을 갖고 FTA 협상타결을 확인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FTA타결로 자동차 분야는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취약분야로 무역적자를 보고 있는 농축산 분야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호주는 거의 모든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5년 내에 철폐하기로 했고 한국은 수입액 기준 92.4%(품목수 기준 90.8%)에 부과되는 관세를 8년 내에 철폐하기로 했다.

양측은 기술적인 사안에 대한 협의와 협정문 전반의 법률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FTA 협정문에 가서명을 추진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협상타결로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는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대 호주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에 붙는 5%의 관셰율이 즉시 철폐된다. 자동차값이 4.8% 떨어지는 효과가 있어 가격경쟁력이 향상돼 경쟁국인 일본차와 경쟁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우리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 사상 처음으로 자동차 관세 즉시 철폐를 확보했다"며 "호주에서 일본 자동차의 약진으로 주춤하고 있던 우리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호주와의 FTA 타결로 국내 축산농가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호주산 쇠고기 점유율은 미국산에 비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인 호주산 쇠고기의 경우 현 40% 수준의 관세가 15년에 걸쳐 2~3%P씩 단계적으로 낮아져 2030년에는 관세가 전액 철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