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립 원칙 등을 확인한 카이로 선언 70주년을 맞아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미국 사회에 강조하는 학술회의가 개최됐다.

한미양국의 전.현직 관료와 학자들이 참석한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등을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오히려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점이 강조됐다.

일본은 독도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을 들고 있다. 미국이 만든 이 조약에서 울릉도 등은 한국 땅임을 명시하고 독도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도가 한국 영토가 아니며 미국 정부도 이를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오히려 그 반대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과 독도를 연계한 것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이서항 단국대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조약 관련) 러스크 문건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미국정부가) 평가했다"고 말했다.

래리 닉시 전 미국의회 연구위원도 "평화조약 초안들을 볼 수 있게 되면 일반인들이 좀더 이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조약 체결 당시 일본의 로비실태에 대한 비밀 문건들이 해제되면 일본의 입장은 더욱 궁색해질 것이라고 지적도 나왔다.

일제 패망 후 연합국 사령부가 독도를 일본 영토에서 제외하는 등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재확인하는 자료들도 제시됐다.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역사를 미래를 보는 창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미국 학자의 발표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