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동중국해에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서 미국과 일본 군용기가 훈련하자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처음으로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키며 군사긴장이 고조됐다.

자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을 미국 군용기가 사전 통보없이 비행하는 것을 경고한 중국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미군 초계기와 일본의 조기경보기, F-15 전투기 등 군용기 12대가 29일 오전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공군이 즉각 대응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CCTV는 우리(중국) 공군이 긴급발진해 비행체 기종을 식별하고 감시하는 등 임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처음으로 미·일·중 3국의 군용기들이 같은 공역에 동시 출격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미 국방부가 중국 전투기의 긴급 발진에도 불구하고 평상시대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중국에 사전통보 없이 매일 군용기를 출격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주초부터 한·중·일 순방에 나서는 바이든 미 부통령도 중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중국의 방공구역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문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승객 안전을 고려해 자국 민간 항공사들에게 비행계획을 사전에 중국 측에 통보하라고 권고하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실탄 사격 훈련장을 참관해 군사력 강화 등을 강조하며 미국과 일본의 압박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전투기 출몰에 대비해 수호이 30, 젠-11기, 쿵징-2000 공중조기경보기 등을 동원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순찰비행했다고 중국 공군 선진커 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선 대변인은 정상적인 순찰비행이며 '방어적인 조치'로서 방공식별구역 내에 공중목표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중위협에 대해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