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인터넷 사이트에서 1980년 광주 5.18민중항쟁 당시 게엄군 총칼에 숨진 희생자들을 '택배'물건으로 비하한 혐의로 고발된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회원에 대한 첫 공판이 2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날 법정에서 5.18 희생자들을 비하한 네티즌은 사과의 뜻을 피력했다. 하지만 인터넷공간에서 역사의식도 없이 수없이 각종 비하행위를 서슴지 않고 재판전에도 사과하지 않다가 재판정에 서게되자 사과한 것은 형을 감면받으려는 것은 진실성없는 말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광주지법은 이날 오전 형사5단독 장재용 판사 심리로 5·18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하한 혐의(사자 명예훼손·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양모(19)씨에 대해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양씨 측 변호인은 사건 행위지역이 대구인 만큼 대구지역 법원으로 관할 이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인터넷 특성상 범죄 행위지역에는 피해지역도 포함이 된다"며 "피해자가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광주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추후 검찰 측의 서면을 검토한 후 관할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양씨 측 변호인은 공판이 끝난 뒤 "양씨가 성숙하지 못한 판단으로 잘못된 행동을 한 것에 반성을 하고 있다"며 "5·18 단체에도 전화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언론의 취재에 대해 피했다. 

다음 공판은 12월12일 오후 2시로 정해졌고 다음 기일 전에 관할 이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양씨는 지난 5월14일 오후 4시18분께 일베 저장소 게시판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의 시신이 담긴 사진에 택배 운송장을 임의로 합성해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을 올려 5.18관련단체와 유족들로부터 고발당했다.

그가 올린 사진 원본에는 숨진 아들의 관 앞에서 어머니와 누나 등이 오열하며 비통해하는 모습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