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래가사는 뭔 소린지 도대체 알 수가 없고 때론 유치하다"
콘서트 7080의 MC 겸 중견가수 배철수가 최근 걸그룹 등의 의미없고 뜻없는 가사말에 선배로서 일침을 놨다.

그야말로 주술사의 주문, 때론 외계인들이 사용하는 외계어 같은 뿌리없는 가사말이 범람하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문턱 낮아진 가수 입문으로 얼굴좀 된다 싶고 춤빨 좀 된다싶으면 그룹이 속속 생겨나다보니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고 그 속에서 대중들의 뇌리에 각인될 수 있도록 하다보니 별의 별 훼괴한 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국적없는 가사말은 순수한 한글까지 파괴하는 부작용을 낮고 있다.

보다못한 배철수가 최근 가진 <콘서트 7080> 간담회에서 "요즘 대중가요는 춤과 노래는 들어줄만 하지만 가사는 뭔 소린지 도대체 알 수가 없고 유치할 때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일 KBS2 <뮤직뱅크> 무대에 오른 티아라는 '‘야야야'라는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렛 미 씨야 라라라라, 러브 미 헤이 야야야야, 슈비두비 샤라라라라, 우리 둘이 야야야야~'라는 후렴구에서 슈비두비 등 사전에도 없는 말을 사용했다.

또 9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인기가요>에서 달샤벳이 부른 ‘슈파 두파 디바’도 마찬가지다. 이 노래에는 ‘수파파 두파파 수파 두파 라라, 디바바 디바바 수파 붐~’이라는 종잡을 수 없는 가사로 도배질됐다.

이밖에도 소녀시대의 '지(Gee)'를 비롯해 f(x)의 누에삐오(Nu ABO), 티아라의 보핍보핍(Bo Peep Bo Peep), 나르샤의 '삐리빠빠' 남녀공학의 '삐리뽐 빼리뽐' 등 주로 아이돌 그룹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달샤벳의 소속사인 해피엔터테인먼트 측은 일부 언론에 "영어에서 대단하다'는 의미의 수퍼(Super)가 구어체로 '수파(Supa)'로도 쓰인다. 따라서 '수파 디바'는 ‘최고의 디바’란 뜻"이라고 설명을 내놨다.

이와관련 가요계에서는 이런 경향의 노래들은 가요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작사들이 음원다운로드 등 수익만을 노리고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언어를 찾고 가수들은 단지 이를 몸짓과 비쥬얼만 강조하게돼 생명이 짧은 노래가 양산되고 실력있는 가수발굴에 소홀해져 국내 가요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