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설계수명이 다해 인위적으로 수명이 연장된 국내 첫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원자력발전소가 또 고장으로 멈춰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8일 새벽 1시 18분쯤 고리 1호기가 발전 정지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터빈 계통 고장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고리원전은 1978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올들어 176일간 계획예방정비를 실시한 뒤 지난달 5일 발전을 재개했으나 50여일 만에 다시 멈춰 섰다.

고리 1호기는 58만 KW 급 설비용량으로 지난 2007년 6월 설계수명이 만료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안전위험을 우려하는 환경 시민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2008년 1월 다시 운영 승인을 해 가동 수명이 10년 연장된 상태다.

고리 1호기의 가동 정지로 현재 국내 원전 23기 가운데 6기가 멈춰 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