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유의 검란사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하차한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 "총장 재직 당시 종북활동 전력이 있는 검사를 찾아 징계했다"고 밝혔다.

전직 총장이 현직 총장 시절 실시한 비공개 감찰 내용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한 전 총장은 25일 오후 보수 시민단체인 푸른한국이 개최한 법질서 준수와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세미나에서 종북검사에 대한 징계를 언급하며 종북주의자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재직 당시 검사 1,900여 명을 모두 스크린한 결과 종북주의를 신봉하는 검사는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종북활동을 하다 검찰로 들어온 검사를 찾아내 남자 검사는 사퇴시키고, 여자 검사는 징계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징계를 받은 검사는 사퇴하는데 여자 검사는 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 중"이라고 밝혔다.

한 전 총장은 또 망해가는 북한이 더 좋다고 말하는 종북주의자는 위선적이고 비겁하다고 지적했다.

총장 재직 시 이뤄진 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 전 총장은 곽노현 전 교육감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두고 "인기에 영합하고, 언론의 비난을 피하려고 원칙을 회피한 것"이라고 재판부를 비난했다.

그는 검찰총장 취임사에서 "종북세력을 뿌리뽑아야 한다"며 "종북세력 방치는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밝힌 이후 통합진보당에 비례대표 경선부정 논란에 대해 수사를 적극 진행했다. 

지난 2011년 8월 12일(금) 제38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한 한 전 총장은 뇌물 검사 사건, 성추문 검사 사건, 그리고 SK 최태원 회장 등에 봐주기 구형 지시 논란에 이어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보복성 감찰 지시 등으로 후배 검사들의 집단 사퇴요구를 받으며 지난해 11월 총장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