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애플에 2억 9,000만 달러를 배상하라" 

미국 배심원단은 법리상 모순으로 12일부터 시작된 애플과 삼성전자간 특허침해 손해배상 재산정 공판에서 이같이 평결했다.

이번 손해배상액 평결은 애플 측이 요구한 3억7,978만 달러(한화 4.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삼성전자가 주장했던 5,270만 달러(556억 원)보다는 훨씬 믾다.

이번 평결은 지난해 8월 배심원단이 "삼성전자는 애플에 10억5,000만 달러(1조1천억 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으나, 이후 계산에 법리적 모순이 발견됐다.

이에 재판장 루시 고 판사는 당초 평결 중 6억4,000만 달러(한화 6,800억 원)만 확정하고 지난 12일부터 나머지 부분에 대해 재산정 재판을 시작했다.

이번 평결에 따른 손해배상액은 앞서 확정된 6억5,000만 달러에 추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평결이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는 애플에 총 8억 4,000만 달러(약 1조원)을 물어야 한다.

루시 고 재판장은 평결 직후 양측 변호인들을 따로 불러 약 30분간 평결 내용을 확인토록 하고 추후 일정 등을 논의중이다.

고 재판장은 이번 평결에 입각한 판결을 내년 초께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손해배상금 제산정 재판 중지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 특허청이 애플의 '핀치투줌' 특허가 무효라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재판중단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