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대의 보험왕 탈세 비리와 관련 금융감독원이 삼성그룹의 삼성생명에 대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시장경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금융 범죄가 다른 곳도 아닌 보험회사에 10년간 보험왕을 차지했지만 삼성생명은 전혀 적발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삼성생명은 3만 5,000명에 달하는 보험 설계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규모의 생명보험회사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 회사들의 내부 통제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다른 생명보험회사로 조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최근 구속된 삼성생명의 보험왕이 500억원대의 탈세도피처로 제공되고 거액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며 보험을 유치하는 보험업계의 오랜 관행이 총체적으로 응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험왕의 탈세비리가 회사의 묵인 방조가 없이는 다년간 일어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이 때문에 금감원이 회사측의 방조행위가 드러나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찰은 고액탈세와 관련 인쇄업자와 보험왕을 적발해 형사입건했다.

삼성생명이 정기 종합 검사가 아닌 단일한 사건으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조사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금감원은 이와함께 업계 3위인 교보생명에 대해서도 조사인력을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를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에 문제가 드러나면 검사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보험설계사도 삼성생명 보험왕과 함께 인쇄업체 대표의 돈을 관리하며 탈세를 도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중소업계에서는 대형 보험사들의 비리로 불똥이 자칫 전 업게로 튀지 않을까 염려하며 이들 비리 보험사로 인해 보험업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것이란 생각에 불만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