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토) LG전자 소유 헬기의 삼성동 아이파크 충돌사고와 관련 사고헬기의 잠실행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안개가 심한 토요일 이례적으로 김포 출발을 제안했던 박인규 기장(58)과 고종진 부기장(37)이 잠실로 비행을 하게 된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이 통화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전용기 종조사 출신의 베테랑 조종사들이 안개가 자욱한 잠실로 위험을 무릅쓰고 가야했던 상황을 밝혀줄 수 있을 통화내역을 수사중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숨진 헬기 조종사 박인규 기장과 헬기 운영사 LG전자 사이의 사고헬기 통화내역을 최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또, 사고 헬기의 운항일지를 확보해 비행 계획과 탑승인원 등 당시 상황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주말에 박 기장과 고 부기장의 유가족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또한 사망한 두 조종사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실시해 빠르면 일주일쯤 뒤 부검결과를 전달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LG전자 측 헬기팀장(부장급) 등도 불러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팀장은 직급상 박 기장보다 낮지만 헬기운항 스케쥴을 짜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고당일인 지난 16일 고 박인규 기장의 유족은 "박 기장이 안개가 심해 김포에서 출발해야 할 지 모른다고 했지만 회사측이 잠실을 들렀다 가야한다고 했다"며 "국회의원인지 누군 지 태우고 가야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나갔다"고 기장 의견을 묵살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기장의 의견을 무시한 적 없다"며 "박 기장이 그런 얘기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이후 기상이 좋아져 잠실로 가겠다고 보고했다"고 반박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블랙박스 분석결과가 6개월 뒤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통화내역이 확보돼 빠른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