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이 지난 15일 고 노무현 전대통령 지시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이 폐기됐다는 검찰의 수사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조 전비서관은 17일 노무현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지원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삭제라든가 이관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조 전 비서관은 검찰 수사에서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이 부분을 반영하지 않은 수사발표에 의문을 제기한데 이어 재차 노 전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음을 거듭 밝힌 것.

조 전 비서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검찰조사에서 그런 진술을 했지만 7월에는 부정확한 기억을 토대로 한 진술이라는 점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 고발 사건 때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서 한 진술은 부정확한 기억을 토대로 한 것이어서 검찰의 회의록 삭제의혹 관련 수사에서는 정정했다는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특히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삭제를 지시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노 전 대통령이 '이지원시스템에 있는 회의록 파일은 없애도록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조 전 비서관에조 전 비서관에게 했고 조 전 비서관 등이 구체적으로 수행해 고의로 삭제했다며 발표하고 백종천 전 안보정책실장과 조 전 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