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무대의 대어인 국가대표 출신 이용규와 정근우가 동시에 한화행을 택했다.

한화이글스는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오자마자  이용규와 정근우를 137억원에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한화이글스는 SK와이번스의 내야수 정근우(31)와 KIA타이거즈 외야수 이용규(28)를 영입했다고 17일 공식발표했다.

정근우는 계약기간 4년에 70억원(계약금 35억, 연봉 7억, 옵션 7억)에, 이용규는 계약기간 4년에 67억원(계약금 32억, 연봉 7억, 옵션 7억)에 계약했다. 

이용규는 통산 10시즌 동안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리, 안타 1109개, 300타점, 245도루를 기록하며 현역 최고의 1번타자라는 평가다.

정근우는 2005년 SK와이번스에 입단해 9시즌 동안 99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 안타 1,057개, 377타점, 269도루를 기록하며 현역 최고의 2루수로 꼽힌다.

두 선수는 원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시한이 16일까지로 이후 17일부터 23일까지 다른 8개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는 자유계약 신분이었다.

정근우는 김종수 한화 운영팀장이, 이용규는 노재덕 단장이 맡아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기한이 끝나자마자 맨투맨으로 붙어 었다.

이용규는 우선협상마감시한인 전날(16일) 오후 원소속 구단인 기아타이거즈와 최종담판을 벌였지만 금액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양측은 5차례 만나 금액을 조율했지만 주려는 자와 받으려는 자가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용규는 이에따라 17일 0시부터 23일 오후 11시59분까지 다른 8개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게됐고 결국 큰 손 한화가 품었다.

기아는 다른 구단과 협상이 끝나는 24일 이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닭쫓던 개 신세가 됐다.

정근우도 원소속구단인 SK와이번스(대표 임원일)과 우선협상마감시한인 전날(16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SK구단은 최종협상 결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팀의 간판선수인 정근우 선수를 잔류시키기 위해 구단 FA 최고금액인 4년간 총액 70억원을 최종적으로 제시했으나, 4년간 총액 80억원 이상을 요구한 정근우 선수와의 금액 차이를 더 이상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SK구단은 "정근우 선수가 팀의 상징적인 존재라는 점을 감안하여 잔류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지출은 향후 선수단 운영에 여러 모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불가피하게 협상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FA의 빅4가 모두 둥지를 틀었다.
앞서 강민호는 역대 FA 최고액인 4년간 75억원에 롯데와 재계약했고 장원삼도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60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포수 강민호, SK의 내야수 정근우, 좌완투수 장원삼과 더불어 올해 FA 신청 선수 중 '빅 4'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