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특별관리 대상에 포함된 동부그룹이 3조원 대의 자금확보를 위한 비상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동부그룹은 17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3조원 규모 자구계획을 마무리짓고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구조조정안은 당초 2조원 대로 예상됐던 것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 주요 계열사 2곳을 경영권까지 넘기기로 했다.

두 계열사 모두 알짜 기업으로 동부메탈은 합금철 시장에서 국내 1위, 세계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날로그 반도체 전문 계열사인 동부하이텍도 올해 상반기 경기 침체에도 매출 2537억원과 영업이익 51억원을 올렸다. 이는 김준기 회장이 차세대성장동력으로 20여년간 키워온 회사다.

이 회사 매각은 동부그룹이 반도체사업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그룹회생을 위해 사재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사재를 1000억원가량 출연해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이와함께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당진항만도 매각한다.

화력발전 계열사인 동부발전당진, 동부팜한농 울산ㆍ김해 용지,  동부익스프레스ㆍ동부CNI 지분도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동부특수강 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구조조정을 통해 6조3,000억원인 차입금을 2015년까지 2조9000억원대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부채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