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전자의 헬기가 서울 삼성동 현대아이파크와 충돌해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근 서울 잠실에 건설중인 제2롯데월드의 비행안전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제2롯데월드는 555m 높이에 123층 규모로 국내최고 높은 빌딩으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불과 6km 거리에 있다.

이날 사고를 낸 헬기라면 60초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이날 사고는 짙은 안개가 비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은 한강에서 멀지않아 온도차이로 인한 안개발생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

다행히 충돌사고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인명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항공사고는 잠깐순간에도 사고가 일어나고 사고가 일어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져 인명피해가 크다.

롯데월드는 높이 때문에 수차례 허가가 반려되는 등 문제가 많았던 곳이다.

군 당국도 김영상 정부 때부터 추진돼 온 제2롯데월드 건설에 대해 안전뿐 아니라 한반도 안보환경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줄곧 반대의견을 보여왔다.

특히 현역 군 조종사와 관제사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군 조종사의 75%, 관제사의 85%가 '충돌이 우려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자마자 취임 직후 국방장관에게 제2롯데월드 건설을 긍정 검토하라는 지시해 18년간 유지돼온 군의 입장을 한순간에 뒤바꿨다.

국방부는 롯데그룹이 보조 활주주로 방향을 3도 가량 옆으로 비트는 데 드는 공사비용을 부담한다는 조건아래 15년간 고수했던 안전확보 대신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했다.

당시 수많은 시민들의 목숨을 경제논리와 기업프렌들리를 앞세워 허가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판과 함께 특헤 및 커넥션 의혹이 제기됐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공사 중단을 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비행장에서는 전투기 등이 수시로 뜨고 내리고 있어 헬기와 같은 충돌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다. 9.11 세계무역센터 빌딩 붕괴와 같은 대형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낼 수 없다고 공사중단을 시켜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