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당시 논란이 된 NLL 포기발언은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이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문헌 의원과 김무성 의원,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은 지금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발언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의 주장은 검찰의 대통령기록물인 대화록 내용이 유출돼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는 새누리당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는 지적을 낳기도 했다. 

검찰은 15일 대화록 미이관 삭제관련 수사발표에서 청와대 이지원에서 삭제된 회의록과 '봉하 이지원'으로 유출된 회의록을 비교한 결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포기'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장의 발언은 삭제본에서 "지금 서해 문제가 복잡하게 되어 있는 이상에는 양측이 용단을 내려서 그 옛날 선들 다 포기한다. 평화지대를 선포(선언)한다"로 기록됐다.

유출된 회의록에서는 삭제본의 '되어 있는'이 '제기되어 있는'으로, '선포(선언)'이 '선포, 선언'으로 일부 표현만 수정됐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삭제본에서 "내가 임기 동안에 NLL 문제를 다 해결하게…"라고 발언한 것으로 기록됐으나 유출본에서는 "내가 임기 동안에 NLL 문제는 다 치유가 됩니다"로 말한 것으로 수정됐다. 그러나 이렇게 변경된 부분은 국정원이 실제 녹음 내용에 따라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새누리당은 '2007년 10월 2∼4일 이뤄진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회의 내용을 기재한 회의록을 청와대에 보관 중 이를 무단으로 파기, 은닉 또는 유출한 의혹이 있다'며 '성명 불상자들'을 7월 25일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당일 이후 이날까지 114일간 강도 높게 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