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훈

포항지역을 초토화시킨 눈폭탄 천벌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권력실세의 고향 경북 포항이 눈폭탄 폭격을 맞아 초토화 됐다. 지난 1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동안 포항지역에 쏟아진 폭설은 실로 엄청났다. 포항시내가 28.7cm의 적설량을 기록했고 동해면은 무려 52, 오천읍 48, 대송면은 38cm에 이르렀다. 적설량은 1942년 기상 관측 이래 70여년만에 최고치로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번 폭설로 포항지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만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비닐하우스 2703동이 파손되어 시금치29㏊, 부추58㏊ 등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으며 죽도시장 수협임시위판장 천막이 붕괴되었다. 포항제철을 비롯 포항 철강공단 제품출하도 중단 또는 지연되고 있으며 교통대란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중교통이 통행을 재개했지만 제설작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평소에 비해 운행시간이 3배에서 5배 더 걸릴 지경이다.

기상청은 포항 폭설이 우리나라 5km 상공에 머물고 있는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와 동해안의 해수면 온도가 13~15도로, 상하층의 큰 온도 차로 인한 대기불안정 혹은 높은 수온으로 인한 원활한 수증기 공급으로 눈구름이 크게 발달하여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과연 포항지역 눈폭탄을 자연현상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까.

포항 인근인 울산도 적지 않은 12.5cm의 적설량을 기록하긴 하였지만 포항에 비하면 비교가 되지 않는 양이다. 예로부터 부산과 포항을 연결하는 동해 남부해안은 지형적으로 눈이 적게 내리는 곳이다. 그런데 유독 포항지역에 70년만에 최초로 눈폭탄 을 가했다는 것을 단순한 자연현상으로 설명하자니 무언가 모자란 느낌이다. 모르긴 해도 자연현상을 무기로 삼아 하늘이 ‘천심’ 폭탄을 날린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하늘의 뜻 즉 ‘천심’은 백성의 뜻인 ‘민심’과 동일시 된다. 민심이 천심이라면 이번 포항지역에 눈폭탄을 가한 천심은 바로 국민의 뜻인 민심을 하늘이 대신하였다고 볼 수 없다. 고통을 겪고 있는 포항시민들에게는 안된 말이지만 한마디로 민심을 헤아린 하늘이 눈폭탄 천심으로 이명박-이상득 형제파 권력의 본거지를 표적삼아 응징을 가한 천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눈폭탄 천벌을 부른 이명박-이상득 형제파 권력의 국정농단
그렇다면 포항지역 눈폭탄 천벌을 부른 격노한 민심의 근원은 무엇인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권의 유일무이한 권력실세 이상득 섭정대왕 쌍두마차가 이끄는 ‘권력 형제파’의 독선과 전횡, 탐욕적 싹쓸이 폭거, 염치를 모르는 후안무치함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집권 3년동안 고소영 인사편중, 강부자 부자정책, 반민주 역주행, 최악의 양극화형 서민경제 파탄, 남북관계 파탄으로 민주주의 서민, 국가민족의 운명을 백척간두의 위기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 낙동강 퍼붓기 4대강 강행으로 국토환경 생명을 파괴하는 권력적 폭거를 자행하였다.

국민들이 더 분노한 것은 국가예산을 자신들의 쌈짓돈으로 취급하여 타지역 개발예산, 영유아 보육비 등 서민복지 예산을 예산안 날치기로 강탈하여 포항을 핵심으로 영남지역에 예산 처바르기 패악질을 서슴지 않은 점이다.

예산 포항, 영남 퍼붓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가히 동서고금 유례가 없을 정도다. 한나라당이 예산안 날치기 직전 밀어넣은 151개 사업, 소위 말하는 형님 예산 강만수 예산으로 불린 4천6백억원 대부분이 이들 권력실세들의 영남 지역구 사업을 위한 것이었다.

증액된 예산내역을 살펴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섭정대왕과 관련된 ‘형님 예산’을 비롯해 영남지역 예산이 절반 넘게 포함됐고,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요청한 고향예산도 포함됐다. 한나라당이 증액을 요청한 사업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면 △경남 700억원(38건) △부산 293억원(12건) △울산 29억원(4건) 등 ‘PK 예산’이 1012억원 △대구 277억원(11건) △경북 1795억원(13건) 등 ‘TK 예산’이 2072억원에 달했다. 영남지역 예산이 전체 증액 예산의 66.8%를 차지한 것이다.

특히 경북 안동이 지역구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위원인 김광림 의원이 ‘총대’를 메고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관련 사업을 증액시켰다. 감사원이 지난해 국토해양부에 경제성 면에서 문제가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여 정부가 예산편성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포항~삼척 철도와 포항~울산 복선전철과 관련, 신규로 2000억원씩 요청해 각각 700억원과 520억원을 따내는 등 4건에서 1340억원을 챙겼다. 경남 합천출신인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의 민원성 예산인 고현 하동IC 확장, 포장 사업 등 경남 예산 5건 82억원도 증액되었다.

이러한 영남 예산 싹쓸이는 이상득의 지시를 받은 한나라당 계수조정소위 소속 김광림 의원이 경북, 서상기 의원이 대구, 권성동 의원이 강원, 여상규 의원과 이주영 예결위원장이 경남을 맡는 식으로 철저하게 지역을 배분해 증액을 요청하는 식으로 짜고치며 챙긴 것이라 한다.

이들 계수조정소위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도 두말하면 잔소리임을 증명했다. 김광림 의원은 ‘형님 예산’ 4건을 제외하곤 6건 285억원을 그의 지역구인 안동 예산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권성동 의원도 지역구인 강릉 예산 11건 170억원을 챙겼다. 이주영 예결위원장 역시 지역구인 마산 관련 사업 6건을 직접 요청해 대법원 마산지원 증축 예산 72억원 등 187억원의 증액을 냠냠했다. 이들의 예산 강탈로 호남의 증액 사업은 2건 55억원, 충청은 1건 5억원에 불과했다. 서울은 9건 141억원이 증액된 것으로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