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측 6자회담 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특별대표가 미국과 북한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이 접촉한데 이어 한미일 3국이 만남이 이뤄져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관련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측 우다웨이 대표가 미국을 방문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안을 제시한 뒤 하고 북한을 방문하는 등 회담 재개 가능성이 관측됐지만 회담의 조기 재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중국측 중재안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선 비핵화 입장을 고수해 북한과 큰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여기에 중국측 중재안 마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3자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6월 3자회담 이후 4개월만이다.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3자회담에서 최근 한반도 상황과 함께 6자회담 재개 조건 등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졌다.

특히 이들은 최근 북한이 조건없는 회담 재개를 주장하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적극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북한의 비핵화 약속 준수가 전제돼야 한다는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인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될 것이라는 확신없이 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조 본부장은 이날 회담후 "한·미 양자협의의 연장선상에서 유익한 협의를 가졌다"면서 "한·미·일 세 나라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 갖고 있는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후속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일 3자는 또 최근 미국을 방문한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미국측에 전달한 이른바 '재개조건'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날 "중국이 과거보다는 북한의 핵포기 쪽으로 전향적 입장을 갖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이 보기에는 좀 더 진전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사전조치로 북한이 핵활동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동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미일 3국은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우다웨이 대표의 방북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한미일 3국은 중국의 설득으로 북한이 보다 진전된 비핵화 안을 제시할 지에 따라 6자회담 재개 여건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6자회담 재개는 여건 조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이 진전된 안을 제시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한미일 3국이 선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에 따를 경우 북한 입장에서는 손을 들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다름없고 핵 경제 병진노선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의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본부장은 이번 방미 이후 조만간 중국을 방문해 후속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데이비스 특별대표도 이달중 중국에서 우 대표와 다시 회동할 것으로 알려져 논의의 향배가 주목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오늘 3자 회담은 어제 열린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간 양자 회담에서 조율된 입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최근 회담 재개 논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