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케톤은 유해가스를 원료로 우리 산업에 꼭 필요한 부품으로'

효성(대표 이상운)이 세계 최초로 신소재 고분자인 폴리케톤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효성은 4일 독자 개발한 폴리케톤이 최근 미국과 유럽의 100여개 기업으로부터 품질 인증을 받아 세계 처음 상용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 프로필렌)으로 이루어진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내화학성·내마모성·충격강도 등이 뛰어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초고강도 수퍼섬유의 원소재로 사용된다.

효성은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폴리케톤 공장을 설립해 오는 2015년 7월 양산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 500억원을 투입해 연산 20만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폴리케톤은 나일론에 비해 충격 강도가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또 내마모성은 폴리아세탈(POM)에 비해 14배 이상 우수하다.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중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나일론 폴리아세탈 에틸렌비닐알콜 등 현존 산업소재보다 강도, 마모성, 내화학성이 모두 월등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미래첨단소재로 평가된다. 향후 자동차 엔진커버, 전자기기 기어, 산업용 케이블 등 각종 산업용 부품에서 기존 소재를 대체할 전망이다. 특히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 소재로도 각광을 받는다.

이번 상용화 성공은 핵심인 촉매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가능했다. 기존 촉매 대비 3배 이상의 고활성 신촉매를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등 국내 133건, 해외 27건의 신물질 특허도 출원했다.

현재 울산에 연산 1,000톤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통해 폴리케톤을 생산 중이다.

효성은 지난 2004년부터 10년에 걸쳐 500억여원을 투입해 개발해 왔다. 지난 1987년 미쓰비시가스화학과 합작을 통해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업에 진출한 바 있지만, IMF로 인해 사업을 매각해야 했다.

2004년부터 다시 기술개발에 재도전해 2010년에는 정부의 WPM(World Premier Materials) 사업에 선정돼 20여개 기관과 함께 상용화 기술을 개발했다.

효성은 폴리케톤 소재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응용 부품 및 완제품 시장까지 포함하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효성은 60조원이 넘는 전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서 30% 이상을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