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지만 검찰은 원칙대로 수사한다며 KT 임원들을 줄소환하며 수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3일까지 KT 임원 1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석채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이 회장의 측근 임원 8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데 이어 소환 조사를 하며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소환조사를 받은 임원 중에는 임금과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신 모 씨와 이 회장 비서실장으로 3년 동안 근무해 측근으로 분류되는 심 모 상무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회사 부동산 매각과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사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해 회사에 천억원대의 손해를 입혔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고발 내용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일부 임직원들에게 급여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한편 이석채 회장은 어제 KT 이사회에 사의를 밝혔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 회장의 거취와 관계없이 원칙대로 엄정한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