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효성그룹은 이에 대해 일단 선납입한 뒤 불복 청구 등 본젹적으로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효성은 29일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법인세 탈루 등의 혐의가 드러나 3651억5431원의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고 공시했다. 무려 자기자본 3조141억원의 12.1%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추징금이 적지 않은 액수로 부담스럽긴 하지만 현재 재무 상태가 양호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일단 납세고지서를 수령하면 기한 내에 납부한 뒤 법적 신청 기한 내에 국세기본법에 따른 불복청구 등의 방법을 통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효성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 3조3577억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거뒀고, 영업이익은 2075억원을 기록했다.

효성 내에서는 현 상황에 대해 차분한 분위기다. 이미 세무조사에 이어 검찰 수사로 이어졌지만 어느정도 예상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효성의 사업전망은 외부환경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지 사업 자체만 놓고 볼 때는 잘 해나가고 있고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세청은 앞서 효성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해 탈루 세금 추징과 함께 조석래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해외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을 털어내는 과정에서 10년간 매년 일정금액씩 나눠 정리하는 방법으로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지난 11일 효성 본사와 계열사를 비롯해 조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임직원을 소환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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