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실적 잠정 집계결과 매출액 59조800억원, 영업이익10조1,6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분기 57조4,600억원보다 1조6200억원(2.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9조5300억원)보다 6300억원(6.6%) 늘어났다.

영업이익률도 17.2%(2분기 16.59%)를 기록하면서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같은 호성적은 스마트폰 사업인 IM(IT·모바일) 부문과 반도체 부문이 이끌었다. 전통의 반도체 부문은 매출 9조7400억원에 영업이익 2조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공정 지속 전환추진으로 모바일·서버향제품군과 게임기향 D램 판매 확대를 추진했다. 낸드 플래시는 10나노급 공정 전환과 고부가·차별화 제품의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디스플레이 패널(Display Panel) 부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900억원과 98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1%와 12% 감소했다. 스마트폰 제품 중심으로 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판가 하락과 OLED 생산능력(CAPA) 증설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때문이다.

IM부문은 매출 36조5700억원과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각각 3%와 7% 증가했다. 갤럭시 S4와 갤럭시 노트 3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해외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다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 또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갤럭시 탭3 등 태블릿도 7월부터 본격 판매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준기와 비교해 매출은 6%감소한 12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35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TV의 경우 글로벌 시장으로 UHD(초고선명) TV 확산, 50형 이상 대형 사이즈 판매 확대, 보급형 전략 제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전분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생활가전은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늘어났지만 여름이 끝나면서 에어컨 판매 감소와 신흥시장 환율 절하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업체간 경쟁을 극복,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반도체는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실적 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시스템LSI는 모바일 AP 매출 증가가 예상되며, '아이소셀' 적용 고화소 이미지센서 출시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LCD 패널을 중심으로 판가 하락이 지속되는 등 시장여건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디스플레이는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OLED 패널의 경우 감가상각비, 미래 대비 연구개발(R & D)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휴대폰의 경우 4분기 성수기를 맞아 시장 수요 강세는 지속되겠지만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태블릿 매출 확대를 통해 사상 최고 실적행진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특히 '갤럭시 노트 3'의 판매국가 확대와 갤럭시 기어를 필두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보급형 스마트폰의 판매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