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분유, 농심, 국순당, 편의점업계에 이어 국내 화장품업계의 대표기업인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 사진)이 갑의 횡포를 보여주는 막말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YTN은 13일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대리점주를 술자리로 불러내 대리점 운영 포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을 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공개,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은 "사장님 철밥통이오? 공무원이오?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하면 나가야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뒤지면 되나, 안 되나?", "그런 말 하지 말고, 사장님. 마 그만두자. 아 XX 더러워서"라는 등의 폭언을 가했다.

녹취록은 욕설을 포함해 50분 분량의 대화내용이 담겼다. 
 
해당 대리점주는 10년간 운영하던 대리점을 이런 방식으로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인천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던 장모 사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리점을 빼앗겼다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영업팀 직원과의 대화 내용이라고 공개된 된 파일에는 "협조 안 해주시면 물건은 안 나가고 인근에 영업장 또 내는거죠" 라는 영업직원의 위협성 발언이 들어있다. 
 
녹음 파일에는 반말은 물론, 갖은 협박과 욕설 등이 포함돼 있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협의회는 갑을 논란이 불거질 당시부터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녹취파일 공개에 대해 고심 끝에 공개하기로 결정을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는 현재 화장품업계 불공정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녹을파일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2007년 11월 UN Global Compact에 가입하고 기업시민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에 대한 UNGC 10대 원칙을 지지하고 성실한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매출액 2조 8,495억원, 영업이익 3,643억원, 법인세차감전당기순이익 3,643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오는 15일 국회는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을 증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