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백두산 인근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 기지를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10일자 신문에서 정부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 백두산 인근 고산지대에 지하 미사일 기지 건설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는 백두산 남방으로 수km 떨어진 해발 2000m 가량의 소백산 일대에 미사일 발사 격납시설인 사일로(silo)를 여러곳 건설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2000년대 중반부터 공사를 시작해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시설규모나 설치장소로 봤을 때 중거리 이상의 미사일 발사시설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는 북한이 새로 건설한 사일로가 여러 곳이어서 모두 발사가 가능한 시설인 지 여부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 기지가 괌이나 일본 오키나와를 사정권에 두는 3,000km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실전배치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 주변에서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와 평안북도 철산군 철산리에 장거리 로켓발사대를 보유한 가운데 백두산 중거리 미사일기지까지 확보함에 따라 새로운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평양~원산 축선 인근의 단거리 미사일로 남한을 공격하고 중거리 미사일로 괌이나 오키나와를 공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동식 발사대와 사일로를 이용한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했졌다고 중앙일보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의 말을 전했다.

한국정부는 그동안 개발단계에 있지만 실전 배치단계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해왔다. 그러나 한미정보당국은 2년여전부터 군사첩보위성인 KH계열의 위성 등을 통해 집중감시한 결과 미사일 기지라는 판단을 내린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미사일 지도국을 전략로켓사령부로 확대하고 사령관에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김락겸 중장을 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미사일 기지의 위치가 소백산에 들어선 것은 다양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기지가 완성된 소백산 일대는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 불과 수km 떨어진 곳으로 한국이나 미국의 공격을 피하기 용이한 지역이다.

한국과 미국이 보유한 전투기나 미사일 공격시 자칫 포탄이나 미사일이 중국에 떨어질 수 있어 공격이 쉽지 않다.

또 백두산의 산세가 험준해 외부에 노출될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은페하기 좋은 장소라는 것이다.

백두산 미사일 기지가 완성됐다는 소식이 처음 나오면서 북한이 개발한 중거리탄도 미사일이 실전 배치됐음이 확인되면서 한국은 KMD 구축 추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