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이 유산의 아픔을 겪을 당시 저주하는 내용의 악담을 댓글로 단 악플러들을 고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백지영은 유산의 아픔을 겪고 상당히 힘들어했다. 결혼 후 임신으로 신혼여행을 미뤘을 만큼 늦은 나이의 임신에 백지영은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았던 터라 그 아픔은 더했다.

백지영은 아픔을 딛고 겨우 힘을 내서 남편과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뒤늦게 떠나 우울했던 마음을 달래며 일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백지영의 임신과 유산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담을 퍼붓는 악성 네티즌의 비난댓글은 백지영의 가슴에 크나큰 상처를 안겼다. 백지영은 결국 참다못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수서경찰서는 지난 8월 소속사 측이 가정사를 두고 저주에 가까운 인터넷 게시글과 댓글을 남긴 네티즌을 고소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네티즌 A씨는 지난 6월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백지영 XXX 담배나 뻑뻑 펴 대고 XXXXX 그 꼴 나지.'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날은 백지영이 유산한 당일이었다.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A씨에 대한 신원을 확인했으며 경찰에 출석요구를 한 상태다.

백지영씨 소속사 또한 정도가 지나치고 심한 인터넷 게시글과 아이디 수십 개를 증거 자료로 확보해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악성 댓글 중에는 "애한테 미안하다면 조용히 죽어라", "일부러 유산시킨 것 아니냐"는 글도 있다.
백지영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여전히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유산한 여성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아냥과 조롱을 퍼붓는 게 상식을 가진 사람들인가? 백지영 씨와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준 일부 네티즌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백지영의 상처가 형사처벌을 한다고 사라지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네티즌들은 블로그 등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공감하면 동의표시를 해달라는 등 백지영을 안타까워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포투' 는 "지켜주지 못한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힘들어하고 이런 시간이 지속되다 보면 우울증에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자신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가족의 보살핌이 있었으면 한다"며 "아이를 잃은 엄마의 슬픔은 그 어떤 세상의 고통보다 더하기에 이런 상황에 저주를 퍼붓는 사람들은 그에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임신한 여자를 모욕하고 비난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짓이기에 그들에 대한 법적 처벌은 당연하다"며 소속사의 조치에 찬성을 표시했다.

팬들은 백지영이 기운을 빨리 차려서 일어서기를 바라며 하루빨리 유산의 아픔을 잊을 수 있도록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 끝에 행복한 아이가 다시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이어지고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