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10월1일 문을 닫았다. 재정적자에 내몰린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 의회와 재정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클린터 행정부 이후 17년만에 정부의 셔터를 내렸다.

미 의회는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전국민 건강보험 적용을 골자로 한 건강보험 개혁법 실시에 필요한 재정확대를 놓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극심한 의견차이로 2014회계연도(2013.10.1-2014.9.30) 예산안(미국은 회계연도가 10월1일 시작)을 법정기한내 처리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시작된 전국민 의료보험이 미국에서는 공화당의 반대로 애를 먹으며 정부기능까지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 의회는 임시 예산지출이 가능한 잠정예산도 처리하지 않아 정부 청사의 문이 내려지는 극한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미 연방공무원 80만명은 일손을 놓고 강제 무급휴가에 상황에 놓였다.

국방과 치안, 항공업무 등 일부 국가안위 관련업무와 우편업무 등 시민생활과 직결된 최소한의 업무만 빼곤 정부기능이 멈췄다.

이와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셧다운 첫날인 이날"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일어나선 안될 일이었다"고 공화당을 겨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너지부 등 연방 정부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무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하원은 상원이 이끄는대로 논쟁적이고 당파적인 조치를 중단하고 즉각 셧다운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예산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의회는 예산안을 이전 회계연도 내에 통과시키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희망컨데 우리는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지금의 정치환경은 공무원들을 펀칭백(권투에서 연습용 자루)으로 만들고 있다. 이는 결코 정당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정치권)의 예산 전쟁이 너무나 자주 당파성을 보이고 있지만 공무원들은 절대 그래선 안 된다"면서 '나라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보다 더 성취감이 큰 일은 없다'는 공화당 소속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어록을 소개하며 연방공무원들을 격려했다.

백악관 긴급예산국은 긴급예산을 처리해달라는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정부가 부분적으로 기능을 멈추게 됐지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건강보험개혁법안 실시를 강행한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어 미국의 전국민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 작업은 예정대로 전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