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우유를 제조,판매하는 매일유업을 혼내주세요"

25일 매일유업(대표 김정완)이 제조판매한 썩은 우유를 마신 부부가 복통과 설사로 병원에 입원한 지 20일이 지나도록 회사측의 성의있는 위로는 커녕 블랙컨슈머 취급을 했다며 처벌을 호소했다.

일부 언론과 충주시청게시판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생산한 우유를 마신 뒤 설사와 복통으로 병원 치료 중인 환자가 충북 충주시청 홈페이지에 ‘매일우유 회사를 처벌해 달라’는 호소 글을 올렸다.

김모씨는 충주시민이라는 아이디로 충주시청 자유게시판에 최근 글을 올려 "지난 4일 동네 마트에서 매일우유 1리터 2개를 구입해 아내와 함께 먹은 뒤 심한 복통과 설사로 병원에서 2주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사연을 전했다.

해당 우유는 병원에 입원한 다음날 매일유업 측에서 직원이 나와 수거해갔고 실험실에서 분석한 결과 썩은 우유로 판명됐다.

김씨는 게시판 글에서 "대기업이라 믿고 문제가 된 썩은 우유를 수거하도록 했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꿔 후속조치도 없이 저희 부부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 측은 문제가 된 우유를 수거해간 뒤에는 태도가 돌변해 자신들을 블랙컨슈머 취급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우유를 먹고 탈이나면서 세미나 강의가 취소된데다 아내 또한 2주째 직장을 결근해 해고위기에 처했다"고 피해를 보고 있음을 알렸다.

매일유업 측은 해당 우유를 수거해 간 뒤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별달리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해당 우유는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제조됐으며 유통기한은 지나지 않아 변질 과정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매일유업 측은 변질 이유와 관련 소비자가 보관을 상온에서 개봉한 상태로 보관했거나 유통과정에서 보관이 잘못돼 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먹다 남은 우유는 변질된 것 이 맞지만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변질은 유통이나 보관 방법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들에 대해 도의적 책임 차원에서 치료비를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양측의 입장에 차이가 커 쉽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처리 규칙대로 할 것이라며 이들이 피해를 입증할 소득증명 등을 제출하면 그에 따른 피해보상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측은 매일유업 측이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찾아와 고의로 우유를 변질시켜 신고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해 소비자에게 물건을 팔 때하고 팔고나서는 범죄자 취급하는 대기업의 이중적 태도에 분노가 치민다며 해도 너무한다고 하소연했다.

매일유업은 앞서 지난해 8월에 중국으로 수출한 멸균 우유에서 황색 포도상구균이 검출되면서 통관전 폐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