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빠진 동양그룹(회장 현재현)이 형제기업인 오리온 그룹마저 지원요청을 거절하면서 최대 위기에 빠졌다.

동양그룹은 70년대 건설 호황기 때 주력기업인 동양시멘트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룹의 총 채무는 2조 9,000억원에 달한다.

내년까지 만기도래하는 CP, 기업어음이 1조1,000억원 규모다. 당장 이달 30일까지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 두 계열사의 만기도래 기업어음(CP)이 1,000억원 규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4일~30일 만기도래 CP는 동양인터내셔널 467억원, 동양레저 537억원 등 1004억원에 이른다. 이를 막지 못하면 부도위기에 처하게 됐다.

동양그룹은 26~27일 예정된 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다 팔릴 지 장당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 맏사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둘째 사위인 오리온 그룹 담철곤 회장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끝내 거절당했다.

채권단은 동양그룹에 대해 추가 자금지원 의사가 없다고 밝힌데다 오리온그룹 마저 지원요청을 거절하면서 동양그룹은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에 대해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동양그룹이 발행한 기업어음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만 1만 5천 명에 달한다. 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동양증권이 지난해 판매한 사상 최대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을 판매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없는 지 사전 점검한다는 것이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동양시멘트 등 5개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은 1조1천억원이다. 

금융 당국은 다음달 부터 금융투자업 규정이 바뀌면서 증권사는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 등을 판매할 수 없게된다.

<동양그룹>

동양그룹은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된 도로, 항만 등 기반시설과 주택 건설사업으로 기반을 닦은 이후 1980년대 금융산업도 진출했다.

29개 계열사와 비영리재단, 인재개발원등 31개 조직을 거느리고 있다. 2012년에는 7조5천92억원의 매출에 2,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5조5,405억원의 자산과 금융부문의 관리자산은 81조6천억원이다.
2만3천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