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열린 3자회담 결렬과 관련 청와대-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회담 결렬을 책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추석 연휴 민심이 10월 재보선으로 이어지는 정국의 향배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추석 밥상 민심을 잡기 위해 여권은 박근혜 대통령까지 직접 전면에 나서 민주당을 비난했고 새누리당도 이에 맞춰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공세를 폈다.

3자회담 결렬의 가장 큰 원인이자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며 줄기차에 요구한 국정원 개혁과 남북대화 녹취록 공개 등 일련의 국정원 정치개입 행위 처벌과 책임자 처벌,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엄정한 처벌 등에 대한 언급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런 박 대통령이 17일 열린 국무회의 자리에서 "장외투쟁 지속은 국민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공격했다.

새누리당도 이에 맞춰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민주당에 공세를 취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연일 청와대에 맹공을 퍼부었다. 김한길 대표는 17일 "박 대통령의 불통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소통부재에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18일에도 역공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3자회담 제안은 공격을 위한 명분쌓기용이었다며 사전 준비된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은 3자회담 결렬 다음날 국무회의에서 야당을 공격하고, 여당은 예정에 없던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민주당을 헐뜯었다"며 마치 작전을 사전에 짠 것과도 같은 행동이었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반발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국정원의 선거개입이 분명하고 경찰의 은폐조작 정황도 드러났다"며 재판을 무죄로 만들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민도 국정원과 경찰, 그리고 새누리당이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민주당을 겁박하는 이유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주장하는 야당의 요구를 전혀 받아들일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역사에서 좋은 임금이 비판하는 신하를 탓한 적도 없고, 좋은 지도자가 야당과 싸우려 든 적도 없다"고 전하며 야당과 싸우려 드는 박 대통령이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며 비난의 화살을 박 대통령에게 직접 겨누기도 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팥쥐여당'이라고 지명하며, '박근해바라기 정당', '청와대 2중대 여당'으로 전락한 처지에 민주당 헐뜯기에 앞장서는 모습이 한심해 보인다며, '국민밉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은 그만 두고 추석 이후 민주당이 내놓을 예정인 민생과 민주주의를 위한 해법에 따를 준비를 해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