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해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서류상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탈세를 한 의혹이 있는 한국인 405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중 탈세혐의가 확인된 29명과 탈루혐의가 있는 10명에 대해 우선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3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케이만제도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405명의 명단을 확보해 탈세 혐의가 있는 29명에 대해 우선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조세피난처 세금탈루가 확인된 11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완료해 714억원을 징수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27명을 조사해 6,016억원을 추징했다.

국세청은 미국과 영국, 호주 국세청이 보유한 관련 자료를 입수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명단을 1차로 추렸다. 국세청은 이중 267명은 구체적인 신원까지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신원이 확인된 사람 중 절반가량은 기업인과 그 가족, 해당 기업의 임직원이지만, 전문직 종사자와 직업이 없는 사람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이 분석한 자료에는 조세피난처에 설립된 서류상회사의 재무정보와 주주 명단 등 구체적인 정보가 담겨 있어, 탈세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존 납세 실적과 대조해 탈세한 정황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국세청이 입수한 자료는 400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조사를 진행하면 탈세를 한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