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관리재정수지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침체로 세수가 감소하고 정부지출이 증가한 게 주요 원인이다.

세수 여건이 여의치 않고, 복지공약에 따른 지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재정수지는 건전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어제(30일) 올 상반기 관리재정수지가 46조2000억원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조2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기준 관리재정수지 적자 중 최대규모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40조5000억원보다도 많다.

상반기 통합재정수지는 28조6000억원 적자로 1년 전보다 17조1000억원 늘었다.

관리재정수지는 국가 재정건전성의 평가기준으로, 재정수입에서 재정지출을 차감한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 기금을 뺀 것을 말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0.0%는 균형재정을 달성했다는 의미다.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2010년 1.1%에서 2011년 -1.1%, 2011년 -1.4%로 악화됐다.

올해 역시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1.8%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추세라면 더 악화될 여지가 많다.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쳐 국채 금리가 올라, 자금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년 연속 '적자예산'(세수보다 세출이 많은 예산)을 편성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적자로 구성된 2014년 예산안 편성 계획을 보고했다.

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 지출 증가율을 최대한 억제했지만,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 이행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자예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박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