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방한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고 청와대에서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접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한한 반 사무총장을 청와대에서 반갑게 만나 유엔의 활동과 국제사회에 한국을 알리고 있는데 대해 격려, 치하했다.

반 사무총장은 "유엔도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DMZ 평화공원을 북한과 협의해 추진하면서 북한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오면 유엔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갔으면 한다"고 협조를 기대했다.

반 총장은 "이미 한국 외교부와 협의해 유엔에서 실무적으로 평화공원의 법적, 정치적 가능성을 전부 검토했다"며 "남북간에 공원 조성에 대한 합의만 이뤄지면 유엔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여러 제도적 장치에 대해 조언하고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청와대 방명록에 "대통령의 영도하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정착돼 평화와 번영이 깃들기를 기원한다"며 영도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높였다.

반 사무총장은 앞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조찬강연에서 "한국은 공적개발(ODA)의 좋은 본보기"라며 "새마을운동이라는 성공경험을 전 세게와 공유하기 위해 유엔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강연에서 유엔이 2000년 정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천년 개발목표는 2000년 새천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것으로 저개발국의 빈곤퇴치와 모자보건, 양성평등, 교육환경 개선 등 8대목표를 달성하자는 것이다.

반 사무총장은 4월 새천년개발목표 행동1000일 캠페인을 시작했다.

반 사무총장은 새마을운동이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의 농촌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 지 잘 기억하고 있다. 한국은 더이상 원조에 의존하지 않고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고 한 뒤 "아프리카 지역의 기아와 빈부격차, 한해 15만명에 이르는 모성사망률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한국의 적극 지원을 촉구했다.

반 사무총장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김영목 이사장을 만나 새마을운동의 국제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김관용 경북지사는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통한 가는극복 사례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