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패전일인 15일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 '아시아국들에 대한 가해와 반성'을 뺐다.

아베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 직접 참배하지 않고 대리로 참석하지 못함을 사과해달라고 각료에게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역사에 겸허하고 배워야 할 교훈은 깊이 가슴에 새기겠다"고만 언급했다.

1994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이 추도식에서 표명해온 '가해와 반성'을 20년만에 처음으로 뺐다.

이는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돼 아시아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첫 총리 재직 시절인 2007년 8.15때만 해도 "2차대전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각국의 사람들에게 매우 큰 손해와 고통을 줬다. 국민을 대표해 깊은 반성과 희생자들에게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히고 "세계의 항구적 평화확립을 위해 적극 공헌해 나갈 것을 맹세한다"고 부전의 맹세를 견지한다고 말했었다.

아베는 이날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등 지난 4월 국회 발언에 담긴 역사관을 재확인시켰다.

아베 총리는 침략 정의 발언 등이 국제사회의 큰 반발을 야기하자 5월 '과거 정부의 담화를 전체로 계승하겠다'며 한 발 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와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잇달아 압승하며 공명당과 함께 양원 과반수를 장악하자 이번 8.15룰 맞아서는 다시 강경 우경화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