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8일 발표한 2014년 세제개편안이 중산층 세금폭탄이란 반발에 거세지자 박근혜 대통령이 12일(월) 원점에서 재검토를 지시했다.

거위깃털을 살짝 뽑은 것, 세금을 정상으로 돌려놓은 것이라던 청와대가 여론에 두손을 든 것이다. 
8일 현오석 기재부 장관이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지 4일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중산층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리더십에 타격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국정운영과 10월 재보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햇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서민경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서민과 중산층의 가벼운 지갑을 다시 얇게 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정책방향과 어긋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개정안에 오해가 있거나 국민에게 좀 더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는 사안은 정부가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보완할 부분은 적극 바로잡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국회 논의과정이 남아 있으니 당과 국회와도 적극 협의하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세재 개편안과는 별도로 내년도 예산안 편성때 서민 중산층에 대한 예산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세제개편안이 중산층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국정운영에 역풍으로 이어질 조짐이 보이자 직접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