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가 국내외 부동산을 잇달아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의 전두환 미납추징금 환수작업에 나서자 재산 몰수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실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3남 재만씨는 대규모 포도농장이 몰려있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위치한 고급 주택을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 매물로 내놨다.

지난 1991년 지어진 이 집은 방5개에 욕실이 3개 딸렸으며 가격은 450만 달러(약 50억원)에 이른다.

검찰도 이런 사실을 포착하고 미납추징금 환수를 피하려는 꼼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집은 아직 팔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이 나온 시점은 정치권에서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 환수를 위해 법안을 앞다퉈 발의하는 등 전두환법 논의가 한창이던 때다.

장남인 전재국씨도 최근 서울 평창동에 있는 부동산을 비밀리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621㎡(187평), 324㎡(98평) 두 개의 필지 위에 세워진 지하 2층 지상 2층 건물에는 갤러리인 '시공아트스페이스'와 한국미술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매물로 내놓은 사실은 인근 부동산업계서도 모를 만큼 비밀리에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7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지난달 16일 전두환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 당시 압수수색을 받은 곳이다.

앞서 차남인 재용씨는 서울 이태원동에 있는 빌라 2채를 시세보다 싼 값에 지인에게 매각했다가 검찰로부터 압류조치를 당했다.

재용씨는 일명 '전두환 추징법'(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 6월 말 250㎡(약 75평) 규모의 빌라 2채를 시세보다 10억원 싼 30억원에 매각한 사실이 들통나 검찰에 압류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