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5기를 뽑는 6.2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 야당에겐 넘기 어려운 불모지로 여겨져온 강남권에 야당이 깃발을 꽂는데 성공했다. 강남3구에서도 야당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구청장 선거에서도 예전과는 달리 야당후보와 격차가 크게 좁혀졌고 구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최다득표로 당선되는 등 크게 약진했다.
 
2일 실시된 제5회 동시지방선거결과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강남구 4명, 서초구 2명, 송파 9명을 당선시켰다. 야당이 불모지인 강남3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하기는 1995년 지방자치 선거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강남3구에서 총 23개 선거구 중 15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강남구에서는 8개선거구에서 최현진(다선거구), 이경옥(마선거구), 최영주(사선거구), 윤선근(아선거구) 등 4명이 당선되며 절반을 차지했다.

최현진 당선자는 32.53%(9833표)로 한나라당 김명옥 후보(30.73%, 9290표)를 제쳤고 이경옥 당선자는 38.23%(7094표)로 한나라당 김길영 후보(34.48%, 6398표)를 여유있게 이겼다.
 
최영주 당선자는 득표율 35.56%(6787표)로 한나라당 오완진 후보(32.94%, 6288표)를 제쳤고 윤선근 당선자는 32.21%(1만 4154표)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전공석 후보(23.10%, 1만 150표)를 눌렀다.

서초구는 5개 선거구 가운데 2곳에서 당선됐다.

서초구나선거구에서 민주당 김안숙 후보는 1만 5195표를 얻어 득표율 35.31%로 한나라당 김학진 후보(35.24%, 1만 5235표)와 접전끝에 당선됐다. 김 후보는 서초구 최다득표율을 기록했다.
 
서초구마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용덕식 후보가 1만 6014표를 얻으며 34.62%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권영중 후보(31.59%, 1만 4611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용 당선자는 서초구 최다득표자로 기록됐다.
 
서초구가선거구에서는 민주당 이진규 후보가 33.91%(1만 5195표)를 얻으며 34.23%(1만 5337표)를 얻은 한나라당 강성길 후보에 142표차로 아쉽게 탈락했다.
 
강남3구의 변화는 구청장 선거 표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연희(한나라당) 당선자가 44.23%(10만 906표)로 당선된 '강남구'의 경우 민주당 이판국 후보가 6만 6922표로 29.3%를 얻었다.
 
진익철(한나라당) 후보가 60.25%(11만 407표)가 당선된 '서초구'에선 민주당 곽세현 후보가 7만 2830표, 39.74%로 40%에 육박했다. 개표과정에서는 곽 후보가 진 당선자를 한동안 앞서 나가며 첫 구청장 당선 가능성마저 보이며 선전했다.

한나라당 박춘희 후보가 48.49%(13만 9620표)로 당선된 송파구에선 민주당 박병권 후보가 44.85%(12만 9185표)를 얻었다. 국민참여당 성기청 후보가  6.63%(1만 9116표)를 얻었다. 야권후보단일화만 이뤄졌다면 송파에선 충분히 당선되고 남을 수치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39만7064표, 민주당 27만 134표로 12만 6930표차이를 보였지만 구청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35만 933표, 민주당 26만 9007표로 표차이가 8만 1926표차로 줄었다.

여기에 국민참여당이 2만표 가까이 득표한 것을 더하면 한나라당과 야당과의격차는 7만10표로 더욱 줄어든다.

한나라당은 시장선거 득표보다 구청장 선거 득표에서 4만 6131표가 적게 나왔다.  지역선거에서 그만큼 야권의 가능성이 더 커진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