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선동열(50) 감독이 에이스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선동열 감독은 4일 광주 넥센전에 앞서 윤석민의 보직 변경을 알렸다. 선 감독에 따르면 윤석민은 전날 "제가 마무리를 맡겠습니다"고 자원했다. 선 감독은 "FA를 앞두고 있어 선발로 성적을 내야 할 텐데 본인이 원했다"며 "팀이 안정되고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반겼다.

4연패에 빠진 KIA는 현재 38승2무40패로 6위에 머물러 있다. 4위 두산과 승차가 5경기로 벌어져 더 이상 밀리면 가을 야구가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KIA 불펜은 불안한 앤서니를 내보낸 뒤 송은범과 박지훈이 뒷문을 책임지고 있으나 둘 다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이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 것.

선 감독은 "임준섭을 빼고 용병 둘에 김진우와 양현종이 선발 투수를 맡는다. 나머지 한 자리는 서재응 아니면 송은범에 맡길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선동열 감독은 마무리 윤석민 카드가 성공하려면 선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 팀은 선발이 무너진 뒤 중간이 막지 못해 점수 차가 계속 벌어졌다. 선발이 자기 역할을 해줘야 마무리도 나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