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사상자(사망 3명)를 낸 울산 물탱크 사고는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이 일반 볼트를 사용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그룹 전반에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보다는 삼성엔지니어링 대표를 1일 경질하고 서둘러 사건을 봉합하려는 듯 인상을 남겨 빈축을 사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울산 남구 SMP(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법인)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현장 물탱크 파열 사고의 원인이 지름 12mm 볼트로 지목된 가운데 고장력 볼트가 아닌 일반 볼트를 사용한 사실을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사고 발생 후 자체 원인 조사 결과, 물탱크가 터진 하단부에 고강력 볼트가 아닌 일반 볼트가 사용된 점을 확인하고 지난달 30일 경찰,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감식에 앞서 이들 기관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1,400t의 물을 담을 수 있는 규모인 대형물탱크(지름 10.5m, 높이 17m)로 탄소강(Carbon Steel) 소재의 철판 400여개를 지름 12㎜, 길이 27∼40㎜의 고강도 볼트 4만여 개로 조이면서 잇대는 '볼티드 탱크(bolted tank)공법'으로 제작돼 됐다.

이 때문에 엄청난 수압에 견딜 수 있으려면 인장강도(물체가 잡아당기는 힘에 저항해 원형을 지키려는 힘)가 강한 고강력 볼트를 써야하지만 강도가 약한 일반 볼트를 사용한 것이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도 이 문제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고 수거한 볼트의 재질과 강도 검사를 각각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각각 의뢰한 상태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공인 기관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시공사와 물탱크 제작업체인 다우테크 등 관계 업체와 책임자 등을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이날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경질하고 후임에 박중흠 운영촐괄 부사장을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