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과학화의 선구자인 광동제약 창업주 최수부 회장이 휴가차 찾은 골프장에서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했다.

최 회장은 강원도 평창의 한 골프장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최 회장은 영업사원 출신으로 광동제약의 오늘을 이룬 제약업계의 신화이자 한방제약업계의 입지전적 인물로 꼽히고 있다.

최 회장은 "다른 건 몰라도 이 우황 고르는 일만큼은 30년째 내 손으로 해오고 있죠"라며 광고에 직접 등장해 우황청심환
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고인은 평소 휴가나 명절때는 일본에서 장기체류하곤 했으나 올해 휴가는 국내에서 보내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살이던 1963년 광동제약을 창업했고, 70년대에는 우황청심원과 쌍화탕 등 대표제품을 탄생시켰다. 우황청심환과 광동쌍화탕는 국가를 대표하는 제약업계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맨손으로 시작한 사업은 한 해 매출 4천억 원대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IMF 당시 부도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01년 '비타 500'을 출시하면서 음료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회사를 다시 일으켰다.

고인은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6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28일 오전 광동제약 식품공장에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