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중재를 담당했던 중재협의회가 사실상 해결책도 못내고 손들 든 가운데 송전탑 건설강행을 하려는 정부(산업통상부)와 한국전력에 맞서 건설노동자들이 공사 거부를 선언해 주목을 끌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지역 민주노총 5개본부와 전국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지역 본부는 25일 오전 11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밀양송전탑 건설 공사를 거부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5월 한국전력이 공권력을 동원해 자행했던 송전탑 공사와 공사에 맞서 목숨을 건 밀양 어르신들을 지켜보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염원했다”고 공사거부 선언 이유를 밝힐 예정이다.

이어 “한전과 정부는 8월 또다시 밀양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살인적인 폭염 속에 또다시 노인들을 사지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정부와 한전이 송전탑 공사를 중단하지 않는 이유는, 핵발전소와 송전탑 공사로 더러운 이익을 취하고 있는 전력마피아 및 대기업과 공모 관계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핵발전소 23기 중 17기가 영남권에 몰려있다. 핵밀집도로 영남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의 고공농성장, 평택 쌍용차와 유성기업 농성장, 재능교육 종탑 농성장까지 직접 찾아와 격려한 점을 상기시킨 노조는 “이제는 우리 노동자들이 밀양 어르신들의 싸움에 연대할 차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