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도내 국제고와 외국어고 등 13개 특수목적고의 입학전형에 대해 전면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 사배자전형 합격을 계기로 불거진 영훈국제중 입시비리 수사결과 최근 2년간(2009~2010) 돈을 받고 부유층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해 수백명의 성적 조작이 이뤄진 사실이 밝혀진데 따른 것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은 사회적배려대상자 제도의 취지를 악용해 사배자 전형에 성적조작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나 이 부회장이 공개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경기교육청은 다음달 초 마무리를 목표로 국제고와 외고, 자사고의 입학 및 전·편입학 전형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감사 대상 학교는 국제고 3곳, 외고 8곳, 자사고 2곳 등 모두 13곳이다.

도교육청은 특별감사를 통해 2011∼2013학년도 입학전형 과정에서 성적 산출 및 적용이 적법했는지, 전·편입학 전형 과정에서 공정성을 확보하고 관련 지침을 준수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영훈국제중 입시비리 수사 결과,, 이재용 부회장 아들 건은 ?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지난 16일 영훈학원(이사장 김하주.80) 소유의 영훈 국제중학교의 입시부정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성적을 조작하도록 지시한 김하주 이사장과 입학편의를 봐주는 댓가로 돈을 받은 임모(54) 행정실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영훈중 전 교감 A(57)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성적조작에 관계한 교무부장 B(39)씨 등 3명은 불구속(업무방해 혐의)했다. 또 2009년 학교 관계자들에게 추가입학을 댓가로 2000~3000만원의 돈을 건넨 학무모 C(47.여)씨 등 4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지난 5월 서울시교육청의 고발에 따라 2달간 수사를 벌였다. 검찰수사 결과 영훈중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지원자 897명에 대해 성적조작을 했다. 특정인의 자녀나 부유층 자제를 입학시키려고 이들 지원자의 객관식 점수는 놔둔 채 주관적 점수를 깎았다.  이 때문에 정상적이었다면 합격권에 들었을 아동보호시설 출신 학생 5명이 어이없게 탈락했다. 영훈국제중은 또 올해 초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의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로 지원한 3명의 점수를 조작해 부정입학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부모의 처벌은 솜방망이로 그쳤다는 지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 부인인 대상 임세령 상무에 대한 처벌 여부에 대해 검찰은 밝히지 않아 재벌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을 자초했다. 검찰은 "기소된 학부모들은 모두 교감 등 학교 관계자들에게 기여금 명목의 금품을 제공한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사배자 전형 중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합격했는데 사배자 전형으로 부정입학한 자녀의 학부모들은 기여금을 내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학교 측이 금품 수수 없이도 이들을 부정입학 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구속기소된 김하주 이사장(80)이 영훈초등학교 졸업생들에 대한 특별지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아들은 지난 2월 영훈초를 졸업했다. 학교 측은 이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국제중에 입학할 당시 지원자들의 점수를 만점으로 바꾸고 총점이 높은 지원자 13명의 점수를 하향 조작해 탈락시키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앞서 검찰은 비경제적 사배자 전형 합격자 가운데 주관적 심사 부분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한 학생 3명의 학부모 등 10여명 이상을 참고인 신분으로 한 두차례 소환해 조사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임 상무에 대한 소환조사 여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조작이 의심되는 사람이거나 1000만원 이상 기부한 사람은 다 소환했다"고만 말했다. 임세령 상무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학교 측에 아들의 자퇴의사를 밝히고 같은 달 30일 "제 아들의 학교문제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