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살충제 급식으로 20여명이 숨진 것과 관련 학생들이 법인인 교사를 집단 폭행하는 등 후폭풍이 확산되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인도 동부 비하르주 시란 구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점심 무료급식으로 제공된 밥과 기름에 튀긴 채소를 먹고 고통을 호소했다.

100여명의 학생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중 4~12세의 학생 23명이 숨졌다. 부검결과 학생들이 먹었던 급식에는 살충제가 든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은 현지 의료 당국은 학생들이 먹은 음식이나 조리에 사용된 식용유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뒤 달아난 학교 여교장의 집에서는 살충제가 든 용기 2개와 급식용 채소와 쌀이 발견됐다.
따라서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급식에 살충제를 넣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소식이 알려지자 학부모와 학생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분노한 일부 학부모는 학교 앞마당에 숨진 학생을 묻기도 했다.

유족들은 학교와 주정부 측에 급식조리 감독 태만이 사고를 야기했다며 항의차원에서 피해학생들을 학교 운동장과 인근 지역에 매장했다.

유족들은 학교 교장인 미나 쿠마리의 집에 몰려가 차를 부수는 등 항의했다. 쿠마리는 사고 직후 도주해 행방불명 상태로 알려졌다.

또 비하르주립학교 학생 1,000여며은 행정관 사무소로 몰려가 위생문제를 항의하는 과정에서 학교 교사들을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교사들은 급식문제와 관련 정부에 보고를 위해 행정관 사무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교사들의 셔츠를 찢고 야유를 퍼부어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