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전담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전씨 일가 및 친인척 자택과 사업체에서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18일 밝혔다.

전두환 은닉재산 추적에 나선 검찰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출판단지에서 장남 재국씨가 운영 중인 시공사에서 전날 미처 확보하지 못한 액자를 압수해 무진동 화물차로 수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압수수색은 어제로 일단 마무리됐고 이제부터 압수물 정리, 분석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16일과 17일 이틀 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류집행과 시공사 연천 허브빌리지 등 전씨 자녀와 친인척들의 집 30곳에 대해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틀에 걸쳐 확보한 전씨 일가 사업체의 회계자료 및 감사보고서, 부가세 신고 내역 등 내부 문서들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분석해 의심 자금 내역과 출처를 규명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전씨의 친인척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계좌추적을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씨가 친인척 명의를 빌려 차명계좌를 개설해 비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계좌 추적 작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씨 내외와 일가, 측근의 보험 가입 현황과 계약 내용까지 전방위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교보, 삼성, 신한생명에 이들의 보험계약 정보 제출을 요청하고 국세청도 보험 3사에 전씨 일가의 금융거래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씨의 큰아들 재국씨가 운영중인 시공사의 파주 사옥과 경기 연천의 허브빌리지 등에서 확보한 미술품의 구입경위, 자금출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작품의 진위여부, 가격 등을 전문가에게 알아볼 예정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수백여 점의 미술품을 압류했다. 이 중에는 고 박수근, 천경자 등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과 불상, 공예품 병품 등이 상당수 포함됐다.

검찰은 사흘에 걸쳐 확보한 미술품 등이 전씨의 비자금이나 은닉재산으로 구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국고로 귀속할 예정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에 주력한 뒤 다음 주부터 압수재산 명의자 등 관련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를위해 검찰은 전씨 내외를 제외하고 자녀와 친인척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비자금이 자녀나 친인척 등에 흘러들어간 사실이 확인되면 전씨를 상대로 자금출처와 전달경위 등을 직접 조사하고 조세포탈이나 국외재산도피 등 범죄사실이 드러나면 곧바로 수사로 전환해 관련자를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재국씨는 조세회피지역인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뉴스타파에 의해 확인됐다.